자기애적 연애포비아
제목은 그냥 얼렁뚱땅 말도안되는걸로 지은겁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연애관련해서
답글을 달았는데, 사실 전 주변에 원글 쓰신분 같은 사람이 나이를 가리지 않고 굉장히
많아요. 에이 뭐 20대 초반같은 애들은 한창 젊을때니까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곤해도
하는거 보면 영 미덥지 않고.....
저는 이 현상의 키워드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애상담에 항상 단골로 등장하는 '남을 사랑하기전에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말
참 괜찮은 말입니다. 근데 이건 자존감이 극히 낮은사람에게나 하는 조언이라고 생각
해요. 왜냐하면 보통사람은 저런말 굳이 듣지 않아도 자신을 사랑하니까요.
근데 뭐랄까...이 자기애적 연애포비아 같은 경우에는 이유야 어찌되었든 상처받는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긴 누가 상처받고 싶겠습니까. 여성분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를 예로 들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구애를 하는건 거의 대부분
남성이죠. 현재도 그렇고. 그런데 이게 잘되면 참 좋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은경우도 많다는
거죠. 그런데 여성분의 의도가 '난 너에게 전혀 성적인 매력을 못느끼겠다. 넌 내스타일이 아니다.'
라는 말을 좋게 에둘러 거절하면 남성은 거의 '넌 수컷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자격미달이다.'
라고 받아들입니다. 왜 그런경우 많잖아요? 고백했다 차이고 나서 얘기들어보면 이유는 전혀
딴데있는데 내가 돈이 없어서, 키가작아서, 차가 없어서, 얼굴이 못생겨서 등등.... 해서 차였다
같은....'스펙'이 미달되어 차였다. 라고 판단하는 경우 말이예요.
전 A보다는 B가 좋아요.
흐흑 내가 A가 아니라 a라서 차인거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요 뭐 이것도 이해한다고 칩시다. 근데 애초에 대시할때부터 이미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짓도 마다않더군요. 이를테면 대시하기전부터 '아 이러이러한 불안요인이 있다'고 끊임없이
지껄여대고는 실패하면 '역시 그것때문에 안됐어'같은 식의 합리화를 하는거죠. 에휴....
아무튼 요지는 남성도 차이는것에 대한 공포는 무지막지하게 강력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부류는 그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내면으로 파고듭니다.
왜냐하면 난 ㅈ나게 소중하니까 상처받아서는 안되고, 한번의 연애를 하더라도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으로 확실한 데이터와 정보와 행동지침을 지니고 원샷원킬 할 수 있는 방향을
노리는겁니다.
속에서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계산 한다고 해도, '커피한잔 하실래요?'
한마디 하는것만 못한게 연애인데, 무조건 분석하려들고 실패의 원인을 따지고 다음번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수립하는데 시간을 다 보냅니다. 뭐 다 좋습니다.
완벽한 전략을 짜는것도 그사람 스타일이라고 칩시다. 그런데 대부분 계획한것의 10%도 하지
못하더군요. 당연하지 수많은 변수의 돌발상황을 어떻게 다 계산할 거여[....] 모든상황을
완벽하게 컨트롤하여 완벽하게 꾸민 자신의 모습으로 완벽한 멘트를 완벽한 장소에서 완벽한
시간에 날린다고 할지라도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린다면 그 모든것의 맥은 끊어지고 너의
정신은 일격에 주님곁으로 간다는 말을 골백번해도 듣지를 않아요 환장하겠습니다 헣헣
결국 저런 현상도 결국 '두려움'과 '자기애'가 결합되어 나오는 환상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인
것입니다. 그 마법과도 같은 선율의 결과는 마법을 쓸 수 있게되죠.(?)
결론은 두려움에 지배당하는 남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뭐 통계같은게 아니라 그냥 제
주변이 그렇다는 얘깁니다. 상처는 고통스럽고 아프죠. 고통은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고요. 하지만 적어도 아픔을 치유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차인거
가지고 세상이 멸망하거나 내인생이 끝장나거나 내가 방구석 폐인이되어 인생 종치게 되는건
아니라는것도 알게 되구요. 한번 실패했다고 자신이 수컷으로서의 가치나 매력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안타깝게도 그여자랑은 잘 안맞았을 뿐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이정도면 실패의 위험을
무릎쓰고 과감하게 질러볼만하지 않습니까? 마초적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여자가 먼저 질러서야
그거 어디 쓰겠습니까. 근데 나 누구한테 말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