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와 미래권력들>팬까페 회원님이 작성하신 글


'나는 꼼수다'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제목만 들었을 땐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시덥잖은 컨텐츠인 줄 알았다.

7회분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 어? 이거 장난 아니네 '
하룻만에 나머지 분량을 다 듣고 말았다.

문득 김어준이 걱정되었다.
저러고도 무사할까 하는 노파심같은 거 말이다.
쥐코동영상으로 꼬투리를 잡아 민간인을 사찰하고
거덜내버린 놈들이니 
무슨 해꼬지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김어준에게 문자를 했다.
만나서 술을 하거나 하는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오래 전에 한 때 가깝게 지낸 적이 있는 정도...

" 자네가 자랑스럽다.그러나 걱정스럽다."

그의 답은 간단했다.

" 각오하고 있다."

그래 김어준은 쿨한 사람이다.

꽤 오래전에 모 대기업에서 딴지일보를
30억에 팔라고 했었다.
그런데 팔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100억 이상의 댓가였을 것이다.

나는 김어준의 그런 점이 좋다.
돈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당시에는 딴지일보를 더 크게 키워서 인터넷 업계를
발칵 뒤집을 정도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마음 속으로 들어가보지 못했으니
그 속내를 알길은 없다.
다만 그 배포가 존경스럽다는 거다.

인터넷이 이 땅에 뿌리내린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다.
그간 인터넷기업들을 키워서
먹튀하고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김어준은 이 시대에 더욱 특별한 존재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 원리다.

대선에서 이명박이 당선되었을 때
의식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실망을 했었다.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나는 그 때 반대로도 생각해보았다.

' 이명박이 당선되는 것이
오히려 그들이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

역사는 길게 봐야 한다.
당장 선거에 지고 이기는 것에
순간 실망할 수는 있어도
얻는 것은 분명히 있다.

-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
- 그렇게 하면 좋다는 교훈
- 다시는 그들을 찍지 않겠다는 교훈

역사에는 필연적으로
반면교사가 있고 정반합이 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지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계속 과거로 가고 있다.

언론만 통제하면 된다는 생각이겠지만
인터넷의 힘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트위터 계정만 만들고 홍보를 한다고
21세기의 마인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겐 정치인의 진정성이 없다.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하면
금새 어떤 태풍이 지나가고 잊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인터넷에
그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모른다.
절대 잊혀질 수 없는 것들이다.
BBK,천안함,언론장악,저축은행...
어떻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잊겠는가?

또 그들은 억압할 수록 생기는
대중의 반발심을 잘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필연적으로 망하는 길로
접어들었다는 거다.

때로는 질 줄 아는 것이
영원히 이기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샜다.^^

김어준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 그렇다 치고
정봉주 의원이 더 걱정되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사람이
박영선,정봉주였다.
이 정권 아래서 이 사람들이 무사할까?
그런 감정마저도 잊혀질 즈음...
정봉주가 부활한 것이다.

꼼수다와 PSI를 통해서 말이다.
정말 반가웠다.
이명박 광풍에 밀려 비록 낙선했지만
그가 다시 재기할 것을 믿는다.
아니 이미 재기했다.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그때보다 몇배는 많아졌지 않은가?

검찰로 법원으로 끌려 다니며
잃는 것만 있었던 것을 아닐 것이다.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그것이 그를 더 성숙하게 했을 것이다.

얻은 것이 있다면 된 것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자.
그래야 정봉주가 크고 민주사회가 더 성숙해진다.
이것도 그렇게 생각하자.

지금이야 '봉도사' 캐릭터로 우리에게 친근해졌지만
다시 국회에 돌아가 대한민국 악의축들에게
일갈하는 야수같은 그를 보고 싶다.

앞으로는 정말 좋은 일만 있을 것이다.
아니 또 다시 어려움에 빠진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는 말자.
(봉도사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지만...^^)

잃는 만큼 또 얻는 것이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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