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출생.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정식 고등학교가 아닌 농업학교로 진학 공식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최종학력 초졸.


취업이 안되서 구로공단, 청계천등의 공장에서 일함.


가난과 위압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함.


32살에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깨닫고 공장일로 모은 돈으로 계획없이 프랑스로 감.


거기서 거리의 화가로도 생활도 좀 함.


그러다가 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 두편. '퐁네프의 연인들'과 '양들의 침묵'을 보고 영화에 뜻을 품게 됨.


한국으로 돌아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고, 1995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주최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무단횡단'으로 대상 수상.


이후 영화감독으로 데뷔.


흥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호불호가 많이갈리는 여러 말들이 쏟아진 영화들 만들어 냄.


와중에 해외 영화제에서 몇몇 상 수상.


그러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몇년간 칩거.


몇년간 칩거하며 극복해내고 영화일 다시 시작.


그리고 201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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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외국에 있어 먼저 편지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번 저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그동안 말없이 저를 지지해 준 제 영화팬과 사회각계층의 인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바쁜 해외 순방중이심에도 대통령께서 진심어린 축전을 보내주셨고 새누리당도 영화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메세지를 발표하셨고 노회찬 의원님도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위원장님도 이외수선생님도 진중권님도 이현승 감독님도 문재인님도 그 외 아직 파악하지 못한 분들까지 모두 축하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중에서 특히 진심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긴 편지를 보내주신 문재인님의 편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건강한 수평사회를 위해 같이 노력하시자는 말씀과 연말에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말씀은 뭉클합니다.

 

모든 분들이 훌륭하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문재인님이 고름이 가득 찬 이 시대를 가장 덜 아프게 치료하실 분이 아닐까 생각하며 저는 문재인의 국민이 되어 대한민국에 살고 싶습니다. 이 상은 제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기도 하지만 세계영화계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린 모든 한국영화인에게 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권택감독님과 김동호위원장님이 없었다면 결코 저에게 이런 영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수상기회로 메이져 책임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메이져에서 활동하는 유명감독 배우들은 바로 수년 전, 저와 같이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 감독들이었고 가난해도 열정으로 연기하던 배우들이었습니다. 진정한 천만 관객은 중요하지만 수직 계열화된 극장을 몇 관씩 독점해 천만을 하면 허무한 숫자일뿐이며 그런 수익은 휴지일뿐이고 그 누구도 진정한 영광은 아닐 것입니다.

 

열정으로 창작을 포기하지 않은 영화인들과 좋은 영화에 투자해준 메이져 자본이 함께 만든 공동의 가치일 것입니다. 영화산업의 백년대계를 내다보신다면 다양한 영화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독립영화 저예산영화에도 균형잡힌 투자 와 상영기회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습니다.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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